• 최종편집 2019-06-24(화)

한국현대시인협회 주관, 국민과 함께하는 ‘詩의 날’ 행사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8.11.01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사)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김용재)는 11월 1일 14시 30분부터 종로구 문화 1번지, 예술의 메카 인사동 ‘남인사마당 야외무대’에서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주관하고 한국시인협회가 공동주최한 ‘詩의 날’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詩의 날’ 행사는 1908년 최남선이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최초로 발표한 11월 1일을 기념해서, 1987년부터 매년 열려 제32회가 되었다. 그동안 ‘詩의 날’은 시인들 끼리 치러졌으나 올해 처음으로 한국현대시인협회(김용재 이사장)가 ‘국민과 함께하는 詩의 날’을 시도하면서 ‘詩가 시인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과 함께한다’는 데에 집행부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시단의 원로와 중진, 이근배, 신규호, 유승우, 이향아, 한분순, 오경자, 김용언, 손해일, 안혜초, 이진호, 양왕용, 장윤우, 유자효, 도창회, 심상옥, 서근희, 오동춘, 안기찬, 이혜선, 박영하, 강정화, 민윤기, 김유조, 고광자, 오희창, 이복자, 손수여, 해남박정희, 김진중, 홍중기, 이성미, 박강남, 이오장, 문영현, 등 많은 문인들을 비롯하여 시민, 외국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詩民과 함께하는 詩의 날’이라는 주제를 달고 남인사 마당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축제가 벌어졌다.

 

이날 진행은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 씨와 지은경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의 공동사회로 식전공연이 율범문화예술단 10명의 꽹과리와 장구로 인사동의 지축을 울리며 마당을 한 바퀴 돌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윤시아의 신아리랑 외 메들리 연주와 경기민요1인자 명창 조경희 교수와 제자 홍보영·정현숙의 태평가·뱃노래 국악공연이 오픈 행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1부는 윤동주의 ‘서시’를 박종래 시인의 낭송으로 서막을 올리고, 신규호 현대시인협회 평의원이 우렁찬 목소리로 개회선언을 선포했다. 국민의례에 이어 윤석산 한국시인협회 회장의 ‘시의 날 선언문’ 낭독에 이어 행사를 주관한 김용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은 내빈소개와 인사말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의 날은 국민이 내빈이고 귀빈이므로 내빈소개는 생략한다”며, "<詩民과 함께하는 詩의 날>이라고 하니까 한문이 틀렸다고 하는데 시인과 국민을 뜻하는 합성어이며 새로 만든 詩語이다”고 밝히고, “시는 의미 이전의 존재를 앞세운다. 다양한 인생역정을 질러가는 뭉클한 시심은 언제나 우리 가슴에 남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원문학분과 이근배 회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는 시로 해가 뜨고 시로 달이 지는 나라이다. 시로 농사짓고 시로 길쌈하고 시로 나라 살림하는 나라이다. 인류가 쓰는 문자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어휘가 풍부한 한글을 가진 나라에서 태어난 시인은 축복이다. 오늘 하루만 시의 날이 아니고 365일 시인의 날이다.

 

 이제 한국의 시는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시인들이여 만세를 부르자”고 하여 축제의 흥을 돋우었다. (사)국제PEN한국본부 손해일 이사장은 “일제강점기에 우리글이 말살될 뻔했는데 시인들이 시를 쓰며 한글을 지켜왔다.

 

 한국 시인의 양대 산맥인 현대시인협회와 한국시인협회가 각기 다른 단체를 만들어 모이면서 입장을 내려놓고 배운 지식 그대로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인정하면서 행사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시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일수록 문화의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는데 문인단체에 주던 예산이 삭감되거나 아예 없어진 것은 아쉬운 일이다”고 했다. 호남대학교 이향아 명예교수는 격려사에서 “이 자리에 올 때 ‘詩民과 함께하는 詩의 날’이라 하여 시가 무엇인가 사회적 기능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여기 모인 분들이 시인이 아니어도 詩를 사랑하는 것으로 보이니 오늘 詩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바란다. 詩의 날 인사동에서 아무 욕심 없이 국민과 함께 詩의 날을 맞아 너무 기쁜 날이다”고 행사의 격을 높여주었다. 이어서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새로 발간한 현대시20호와 한국시인협회가 발간한 사화집 책 교환식을 끝으로 1부 순서를 마쳤다. 200여권의 책들은 시민들에게 배포되었다.

 

2부에서는 이진호 작사 작곡 ‘시낭송인의 노래’를 이미경·안숙화 교수가 노래 부르고, 이강철·이서윤의 듀엣 퍼포먼스 시낭송에 이어 김민홍 시인의 '봄날은 간다' 국민노래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의 ‘自國 시낭송’ 시간에는 러시아의 페트로첸코 매리 양이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중국학생 맹욱연 군이 두보의 시 '가을 흥취', 프랑스 시는 김성불 군이 구르몽의 '낙엽'을 원어와 한국어로 낭송하여 관중의 시선을 끌었다. 또한 행사 전날 독일에서 한국을 방문한 쾨펠연숙 재독한국문인회 회장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을 원어로 낭송하여 주목을 받았다. 국민시낭송 시간에는 현장에서 시민들이 참여하여 시를 낭송하고 선물도 받아가는 훈훈한 분위기였다.

 

2부 마지막 프로그램은 윤고영 시인의 싱어롱 ‘정든 그 노래․ 가을․ 반달’을 메들리로 시인들과 국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노래를 불러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사회자 지은경은 “진정한 예술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현대인들은 정신적 허기를 안고 살아간다.

 

 국민의 3/1이 나 홀로 사는 외로운 시대에 짧은 시 한편에서 위안을 받고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다면 전 국민이 시인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시인이 있어 밝은 사회, 시인이 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이 행사가 매년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그 의미를 새기고 다채로운 문화예술 축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행사의 주최 측은 “문화체육관광 문화부, 서울시문화부, 청와대 등에 초청장을 보냈으나 어느 곳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지난해까지 매년 있어왔던 서울시 문화 예산 지원금이 올해부터는 아예 없어져 한국현대시인협회 시인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이번 행사를 어렵게 하게 되었다"고 행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행사는 (사)한국다선문인협회, 샘터문학이 후원해 주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국 aic31@hanmail.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전체댓글 0

  • 45182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한국현대시인협회 주관, 국민과 함께하는 ‘詩의 날’ 행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